Saturday, October 02, 2010

유치원 운동회

오늘은 딸의 유치원 운동회였다.
부모로서는 처음 참가해보는 운동회.
사회를 맡으신 호빵맨 선생님이 너무 재미있게 하셔서 이벤트회사의 전문 사회자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그동안 아이들 이름만 들었지 그들의 부모님을 만난다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데 오늘같은 날에 혹 나중에 길에서 만나 써울일은 없도록 얼굴을 익혀본다.

오늘 감동받은 일 중의 하나는 아이들이 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전통악기 공연 이었다. 아이들도 대견했지만 꽹과리를 치시며 아이들을 리드했던 선생님이 너무나 멋져보였다.
오른손으로는 리듬감 있게 꽹과리를 치시는가하면 왼손으로는 꽹과리를 들고 있음과 동시에 손가락으로 꽹과리 안쪽을 누르거나 떼면서 소리의 울림 정도를 조정하시는 거다. 너무나 흥겨운 리듬에 신이 저절로 났다. 그리고 이건 라이브 뮤직 아닌가?


운동회의 마지막은 언제나 이어달리기. 한 바퀴가 50-70 미터쯤 될 트랙에서 아이들이 먼저 달리고 그 다음 엄마 아빠가 달렸다.
다른 종목에서만은 참여를 머뭇거렸던 아빠들이 이어달리기만은 참여가 많아 제외할 선수를 가리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신다.
이사장님은 예언자. 즐겁게 욕심내지 말고 슬슬 뛰라고 넘어지지 말라고 당부를 했건만, 역시 코너를 돌던 아버지들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시고 뒹굴고 만다.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갔던 하루였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중국집이 필수코스였는데 딸아이가 스파게티 먹자고 한다. 서현동 맥도날드 옆에 생긴 닐리 nilli로 가보기로 했다.



딸이 추천해준 까르보나라 파스타 먹다보니 정말 맛있어서 거의 다 먹은 후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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